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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운하] ③`운하 호재` 어디가 뜰까

[경인운하] ③'운하 호재' 어디가 뜰까

청라지구.검단신도시 주변 활성화 기대부동산업계 "일단 지켜보자"‥가시화되면 '효과 기대'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경인운하 공사 재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 운하 주변에서 추진 중인 인천 북부지역 대형 개발 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극도로 침체된 이 지역 부동산 경기가 앞으로 회복세로반전되는 시기에 운하 건설이 이를 가속화하는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사실 인천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이례적으로 기록적인 청약률을 보이며 '분양 불패신화'를 이어 신흥 부동산 중심지로 떠올랐었다.

파주신도시 등 수도권 미분양 사태 속에서도 송도와 청라에서 분양된 단지들은인천시내 다른 단지에 비해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5대 1 이상의 청약률을보인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수도권 청약수요가 판교, 송파 등 서울 유망지역에 국한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청라에서 분양된 상당수 단지의 순위 내 청약이미달되는 사태로 반전됐다.

청라에서 지난해 하반기 공급된 소형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900만~1천만원으로 700만원대인 인근의 서구지역 소형 아파트 평균 시세보다 높게 나오자저조한 청약률을 보였다.

하지만 인천시의 구상대로 경인운하를 따라 요트 등을 정박시킬 수 있는 해양시설과 물을 주제로 한 공원, 레저시설 등이 설치될 경우 계양구, 서구 등 인천 북부지역이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물류거점으로 급부상해 운하 건설이 시너지를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인운하와 인천 앞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남측에 있는 청라지구는 이번 운하 공사 재개 결정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6천8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 데 이어 올해 중대형 위주로 1만2천600여가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청라지구는 당초 송도국제도시를 능가하는 잠재력을 지닌 인천 부동산 시장의 '노른자위'로 평가된 바 있다.

청라지구 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경인운하 건설이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공항철도 등 다양한 광역교통체계를 갖춘 청라지구의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 청라사업단 박영식 개발팀장은 "경인운하의 서측 관문인 인천터미널이 청라지구 북단에 계획돼 있어 수송시스템 확충과 관광객 유치 등의 측면에서 청라에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 부동산 경기가회복기에 들어서면 운하 건설이 청라지구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청라지구는 총 1천800만㎡에 건설돼 인구 9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며 전체 개발사업이 끝나는 오는 2020년까지 국제업무타운, 금융허브, 테마파크형 골프장, 로봇랜드, 첨단산업단지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검단신도시도 운하 건설 호재의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경인운하 북측, 인천시 서구 마전.당하.원당.불노동 일대 1천810만㎡에 건설될예정인 검단신도시는 운하 건설에 따라 개발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는 2013년 첫 입주를 시작으로 총 9만2천가구를 지어 인구 23만명을 수용할계획인 검단신도시는 경인운하 주변에 관광.레저.물류시설이 배치되면 지역 발전에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단신도시는 2006년 신도시 후보지로 처음 발표된 직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기존 아파트 값이 며칠 만에 수 천만원씩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출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이 시행되고 부동산 경기가침체되면서 이 일대 주택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고 토지, 주택 가격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인운하 건설 재개 소식에도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직은 이렇다 할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들은 "'아직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검단신도시 내 빌라 부지는 3.3㎡당 300만~350만원, 단독부지가 300만원 선이고,기존 아파트 가격은 3.3㎡당 8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운하 건설이 점차 가시화하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가격이오를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서구 원당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검단지역의 거래가 뜸한 상황이지만 경인운하가 완공돼 세계적인 물류.관광명소로 뜨게 되면 검단신도시와 주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외에 운하가 지나는 서구, 계양구의 다른 지역도 해당자치구가 개발 구상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서구는 운하를 활용해 레저.관광단지, 수변도시, 고급 주택가, 물류단지를 만든다는 복안을 갖고 있고 계양구는 물류단지와 물놀이공원을 건립하겠다며 시에 건의한 상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경인운하 주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의 해제나 조정이 필요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일부에서는 인천 곳곳에서 자체 수요보다 월등히 많은 주택 물량이 공급된상태여서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등 대형 개발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주택 수급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민재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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