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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뉴스

주택청약종합저축 인기...나도 가입할까?

주택청약종합저축 인기...나도 가입할까?
[앵커멘트]

민영주택과 공공 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만능'으로 통하는 주택청약종합통장 인기가 뜨겁습니다.

6일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벌써 130만 명이 넘게 가입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약저축청약예금, 청약부금.

이름만 들어선 쉽게 구분가지 않은 게 사실인데, 이 기능을 모두 합쳐서 새로 나오는 '만능 통장'이 요즘 인기입니다.

금융회사 인턴사원 이원지 씨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서둘러 예약했습니다.

[인터뷰:이원지, 서울 암사동(25세)]

"사회초년생으로 재테크도 시작하고 앞으로 결혼 준비도 하고 그러기에 좋을 것 같아요."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취급하는 곳은 우리, 농협, 기업, 신한, 하나 은행 총 5곳.

기존 청약통장과 달리 나이나 무주택자 여부와 상관 없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공공과 민영 제한도 없고, 주택 규모도 나중에 청약할 때 정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연기, 시중은행 개인금융부 차장]

"청약통장은 가입일 하루 차이로 1순위와 2순위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납부금액도 2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나눠 내거나 목돈을 한꺼번에 맡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2년만 지나면 시중 정기예금보다 높은 4.5%금리를 보장받습니다.

무주택 세대주라면 소득공제 혜택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는 공제 한도와 폭을 두고 세부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었거나 2∼3년 안에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조건 갈아타는 것은 손해입니다.

[인터뷰: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소장]

"가입 기간 오랠 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송도, 청라, 송파 위례 신도시 같이 근년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은 기존 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낫습니다."

또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는 있지만, 최대 24회, 최고 1,200만 원만 불입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20살 이후에나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YTN 전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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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 만능 아니다
가입자 많으면 당첨 확률 떨어지는 것 마찬가지

6일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한 통장에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기존 청약통장의 기능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만능 통장이라 불린다. 특히 연령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가입이 자유롭고 높은 금리도 인기몰이의 비결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85㎡ 이하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에, 민영주택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부금 기능을 추가한 통장으로 현재 청약통장 별로 청약 대상 주택이 엄격하게 분리돼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택청약저축의 금리는 ▲1년 미만 연 2.5% ▲1년 이상 2년 미만 연 3.5% ▲2년 이상 연 4.5%로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1년 이상 돈을 묻어둘 경우 은행 정기예금보다 주택청약저축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국민주택기금을 관리하는 국토해양부는 기금 적립액, 시중금리 등을 고려해 청약저축의 금리를 조정하기 때문에 현행 고시 금리는 1~2년 뒤엔 이보다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다.
해마다 금리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저축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분양주택의 당첨 확률도 낮아진다는 점도 가입자가 고려할 사항이다. 3월 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604만명. 여기에 약 300만명이 새로 나오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할 것으로 은행권에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국 주택건설 실적(인ㆍ허가 기준)은 1년 전보다 29.7%가 줄었다. 특히 분양자들이 선호하는 민간주택은 41%나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분양주택은 줄고 있는 것이다. 지금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뒤 2년이 지나 1순위가 되더라도 당첨 확률은 오히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1년에도 청약통장 청약자수는 급증했으나 청약할 만한 분양단지는 적어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당청확률이 크게 떨어진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년이 지난 2011년 이후 1순위가 되더라도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자가 300만명 이상 나온다면 주택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결국은 청약할 만한 아파트가 얼마나 되느냐, 경쟁률은 얼마나 되느냐는 등의 시장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미분양 적체로 청약시장이 붕괴된 데다 실질소득 감소로 구매력이 떨어지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물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어떤 만능통장이 나와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성기자song@weeklytown.co.kr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