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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시장 선점하라”

“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시장 선점하라”

인천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시장을 선점하려는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부진했던 사업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인천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수주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부평구 소재 재개발 후보지역의 한 연립주택으로 대형건설사들은 이 주택 인근의 재개발을 선점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이도형기자

현재까지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1위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GS건설과 대림산업이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3일 인천지역 건설업계와 재개발·재건축 조합 등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1위 자리를 놓고 현재까지는 대우건설(2조5028억 원)과 현대건설(2조3939억 원)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인천 송림3-1지구 주택재개발사업(1345억 원)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인천 석남2구역 주택재개발사업(844억 원)도 대우건설 손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인천 석남4구역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두산건설과 쌍용건설을 가볍게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맞수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건설도 이에 뒤질세라 인천 산곡 6구역 재개발사업(1468억 원)권을 따냈다. 현재까지는 인천지역에서 '거물 건설사'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선전을 인정하면서도 "인천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장이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에게 호감을 갖는 몇몇 현장의 수주만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순위는 금세 바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2조 클럽' 진입을 코 앞에 둔 대림산업(1조8644억 원)과 GS건설(1조8613억 원)도 인천지역에서 맹활약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인천지역 재개발 현장 후보지 중 최근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부평구 부광초교 서측(부평동 16-58번지 일대)구역이다.

이 지역은 아직 주민동의서 징구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도시재생사업단(대표 임창현)이 주민 동의서 징구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 지역의 위치나 규모로 볼 때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등 '최고 요지'라는 입지여건과 대지면적이 11만2000㎡로 상업지역 2만8714㎡가 포함돼 있어 용적률이 높다는 게 건설사들의 구미를 당기는 가장 큰 요인이다.

수주를 노리는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부광초교 서측구역의 토지 등 소유자는 12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며 "향후 2200여 세대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이 가능해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부광초교 서측구역은 임대주택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700~800세대 정도의 일반분양 물량이 생길 것으로 본다"며 "대규모 배후단지라는 이점 때문에 주변 상권의 중심지라는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어 수익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광초교 서측구역은 지난 8월13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구가 부여한 '연번동의서'로 주민 동의를 징구하는 첫 지역이라는 점도 공신력이 크다. 게다가 인근 산곡1구역의 성공사례를 보고 이 지역 주민들이 동의서 징구에 적극 나섰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로써 부평구 부광초교 서측구역은 주민 동의서 징구만 끝나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뛰어들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이도형기자 ldh@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