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알짜주] 디에스케이, 보유현금이 시총 절반 김태구 대표 "열심히 일하느라 주가 신경 못써…IR 강화할 것" | ||
기사입력 2010.12.08 10:46:06 | 최종수정 2010.12.08 12:45:35 |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는데도 회사 사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주가가 부진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회사 내용을 알리는 데도 힘쓰다 보면 적정주가를 찾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김태구 디에스케이 대표이사(52·사진)는 스스로 재무적 지식은 많지 않다고 자처하지만 지금의 회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확신한다. 상장 당시에 비해 실적이나 성장성은 전혀 나빠지지 않았는데 회계 처리상의 착시효과로 시장의 오해가 생겼다는 것.
기존 사업의 토대 위에 준비중인 신사업들의 실적도 조만간 가시화 될 예정이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이한 매출인식 시스템…보유 현금이 부채?
=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입성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디에스케이는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이 115억원으로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258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현금은 디에스케이의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아닌 부채 항목으로 잡혀있다.
이는 독특한 매출 인식 회계처리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보통 제조업체들은 고객과의 거래시 제품을 인도하고 대금을 수령하는 시점에서 매출을 인식하지만 디에스케이는 인도 후 시운전까지 완료했다는 고객의 확인서류를 받은 후에야 전체 금액을 매출로 인식한다.
제품 인도 시점에서 계약금액의 90%를 수령하지만 시운전과 확인증 수령까지 1~2개월에서 많게는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90%의 대금은 선수금, 즉 부채로 인식되는 것이다.
거래처에서 평소 미뤄두던 서류작업을 반기말이나 연말에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경향도 있어 디에스케이의 매출은 주로 2분기와 4분기에 집중된다.
별다른 악재도 없는데 지지부진한 주가 역시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상장됐던 디에스케이는 상장 직후인 4분기 매출이 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가량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39억원으로 꺾였다. 2분기 93억원으로 늘었던 매출은 3분기에 74억원으로 또 다시 줄어들었다. 선수금이 제때 매출로 인식되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선수금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도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50%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말 141%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디에스케이가 실제로 갚아야 할 차입금은 올해 초 설비 확장을 위해 은행에서 빌린 38억원이 전부라고 한다. 이 차입금도 보유 현금을 이용해 갚을 수 있지만 거래처에게 신용도를 보여주기 위해 은행과의 거래실적이 있어야 하기에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4분기 매출액은 150억~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수금이 이처럼 매출로 전환되면 부채비율도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디에스케이는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매출인식 방식의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IFRS가 도입과 함께 매출인식 시스템도 바꿀 예정이어서 지금까지와 같은 매출 왜곡 현상은 없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에 신재생에너지를 더하다
= 디에스케이의 성장 스토리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과 일치한다. LG전자 출신인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추진하던 국내 최초 액정디스플레이(LCD) 개발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로 참여했으며 그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금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본딩장비와 검수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BOE와 TCL도 주요 고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비중에서 BOE가 LG전자·디스플레이를 넘어섰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한차례 공급했던 장비를 다시 만들어서 납품하는 것이기에 중국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보다 낫다고 한다.
디에스케이는 기존 사업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50m 거리에 위치한 제2공장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내년 초부터 일부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가시적인 성과 발생이 임박했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회사 측은 말을 아꼈다. 상장 초기 여러가지 신사업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알렸다가 사업 진행에 의심을 품은 일부 주주들의 항의전화에 곤욕을 치룬 경험 때문이다. 비밀리에 추진해오던 사업이었기에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해 안타까웠을 따름이었다.
각종 정황을 미뤄볼 때 디에스케이가 추진하는 신사업 중 가장 핵심은 태양광 관련 소재사업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관련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하고 내년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의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매출 1000억 목표…IR도 열심히
김태구 디에스케이 대표이사(52·사진)는 스스로 재무적 지식은 많지 않다고 자처하지만 지금의 회사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확신한다. 상장 당시에 비해 실적이나 성장성은 전혀 나빠지지 않았는데 회계 처리상의 착시효과로 시장의 오해가 생겼다는 것.
기존 사업의 토대 위에 준비중인 신사업들의 실적도 조만간 가시화 될 예정이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이한 매출인식 시스템…보유 현금이 부채?
= 지난해 9월 코스닥에 입성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디에스케이는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이 115억원으로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258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현금은 디에스케이의 대차대조표에서 자산이 아닌 부채 항목으로 잡혀있다.
이는 독특한 매출 인식 회계처리 시스템에 따른 것이다. 보통 제조업체들은 고객과의 거래시 제품을 인도하고 대금을 수령하는 시점에서 매출을 인식하지만 디에스케이는 인도 후 시운전까지 완료했다는 고객의 확인서류를 받은 후에야 전체 금액을 매출로 인식한다.
제품 인도 시점에서 계약금액의 90%를 수령하지만 시운전과 확인증 수령까지 1~2개월에서 많게는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90%의 대금은 선수금, 즉 부채로 인식되는 것이다.
거래처에서 평소 미뤄두던 서류작업을 반기말이나 연말에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경향도 있어 디에스케이의 매출은 주로 2분기와 4분기에 집중된다.
별다른 악재도 없는데 지지부진한 주가 역시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상장됐던 디에스케이는 상장 직후인 4분기 매출이 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가량 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인 39억원으로 꺾였다. 2분기 93억원으로 늘었던 매출은 3분기에 74억원으로 또 다시 줄어들었다. 선수금이 제때 매출로 인식되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선수금이 쌓여가는 과정에서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도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 50%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말 141%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디에스케이가 실제로 갚아야 할 차입금은 올해 초 설비 확장을 위해 은행에서 빌린 38억원이 전부라고 한다. 이 차입금도 보유 현금을 이용해 갚을 수 있지만 거래처에게 신용도를 보여주기 위해 은행과의 거래실적이 있어야 하기에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4분기 매출액은 150억~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수금이 이처럼 매출로 전환되면 부채비율도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디에스케이는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매출인식 방식의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IFRS가 도입과 함께 매출인식 시스템도 바꿀 예정이어서 지금까지와 같은 매출 왜곡 현상은 없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에 신재생에너지를 더하다
= 디에스케이의 성장 스토리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과 일치한다. LG전자 출신인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추진하던 국내 최초 액정디스플레이(LCD) 개발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로 참여했으며 그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금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본딩장비와 검수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BOE와 TCL도 주요 고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비중에서 BOE가 LG전자·디스플레이를 넘어섰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한차례 공급했던 장비를 다시 만들어서 납품하는 것이기에 중국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보다 낫다고 한다.
디에스케이는 기존 사업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 50m 거리에 위치한 제2공장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내년 초부터 일부 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가시적인 성과 발생이 임박했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회사 측은 말을 아꼈다. 상장 초기 여러가지 신사업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알렸다가 사업 진행에 의심을 품은 일부 주주들의 항의전화에 곤욕을 치룬 경험 때문이다. 비밀리에 추진해오던 사업이었기에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해 안타까웠을 따름이었다.
각종 정황을 미뤄볼 때 디에스케이가 추진하는 신사업 중 가장 핵심은 태양광 관련 소재사업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관련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하고 내년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소재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등의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매출 1000억 목표…IR도 열심히
= 김태구 대표의 목표는 2015년까지 디에스케이를 매출 1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인건비가 낮은 중국 합작법인의 생산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공급 제품군도 기존 본딩장비와 검수장비 외에 다른 분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로 업황 변동에 지장받지 않고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디스플레이 사업의 미래 전략이다.
신사업은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시작으로 발광다이오드(LED), 휴대폰 부품업 등으로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매출 성장을 극대화, 2015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외 홍보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장 후 지금까지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나 언론 등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서다.
김 대표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실적 내고 세금 많이 내면 알아서 주가도 오를 줄 알았다"며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인건비가 낮은 중국 합작법인의 생산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공급 제품군도 기존 본딩장비와 검수장비 외에 다른 분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로 업황 변동에 지장받지 않고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디스플레이 사업의 미래 전략이다.
신사업은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시작으로 발광다이오드(LED), 휴대폰 부품업 등으로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매출 성장을 극대화, 2015년에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외 홍보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장 후 지금까지 기업의 내용을 투자자나 언론 등에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에서다.
김 대표는 "열심히 일해서 좋은 실적 내고 세금 많이 내면 알아서 주가도 오를 줄 알았다"며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경제.부동산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달라지는 것들] ② 교육ㆍ일자리 (0) | 2011.01.02 |
---|---|
[새해 달라지는 것들] ①세 제 (0) | 2011.01.02 |
부천 송내역 지하상가 4월 중 공사재개 (0) | 2010.03.25 |
부자들이 소리 소문 없이 투자하는 이색상품 (0) | 2010.03.06 |
농지소재지 거주, 8년 이상 자경때 양도세 감면 (0) | 2010.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