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재료에 역세권 들썩 |
임대사업하려는 사람들 부쩍 늘어 |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씨는 최근 지난해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지방 소재 주택을 처분한 뒤,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역(지하철 3호선) 인근의 소형 오피스텔 두 채를 매입했다. 김씨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인 소개로 임대사업을 알게 됐다”며 “오피스텔 값이 많이 내렸고 대출 이자가 싸 큰 부담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역세권이 들썩거리고 있다. 임차 수요가 비교적 넉넉한 지하철역 인근(걸어서 10분 이내)의 소형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을 사들여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다. 매물이 동나고 줄곧 내리던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강남·마포·광화문 등 업무시설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에는 소액 투자자들이 몰린다. 서초동 NK공인 윤석찬 사장은 “연초만 해도 매물이 적지 않았는데 요즘 1억~2억원 정도를 댈 수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사들이면서 물건이 귀해졌다”고 말했다. 광화문역(5호선) 인근 경희궁의아침 69㎡는 연초보다 1000만원 정도 올라 2억1000만원을 호가(부르는 값)한다. 5호선 공덕역 인근의 현대하이엘 60㎡는 1억5000만원 선으로 연초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 다세대 주택에도 투자자들 몰려 다세대주택에도 투자자들이 몰린다. 대학가나 구의동·구로동 등 2호선 전철역 주변 등 업무시설이 밀집한 곳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논현역(7호선) 인근인 강남구 논현동과 상수역(6호선)이 가까운 마포구 상수동 등지의 다세대주택 호가가 연초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올랐다. 상수동 명성공인 이영미 사장은 “도심 접근이 쉬워 임차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사려고 한다”고 전했다. 역세권 임대용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건 무엇보다 대출 금리가 싸고 몸값이 떨어져 투자 부담이 많이 줄어든 반면 임대수익률은 나아졌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임대료가 다소 내리긴 했지만 몸값과 대출이자가 내려 수익률이 보전된 덕분이다. 실제 공덕동 현대하이엘 60㎡는 월세가 지난해 초보다 10만원 정도 내린 80만원 선(보증금 1000만원)이지만, 몸값도 같은 기간 2000만~3000만원 빠져 임대수익률이 지난해 초와 같은 연 6% 선이다. 여기에 1년새 2~3%포인트 떨어진 이자율을 감안하면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초보다 연 1%포인트(대출을 매매가의 40% 받을 경우) 정도 올라간다. 정부가 역세권에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적극 추진하면서 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수목건축 서용식 사장은 “시장 선점 차원에서 서둘러 임대사업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이 최근 입법화한 데다 여당이 주택 매입임대사업자 등록 기준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역세권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임대사업 전에 따져봐야 할 게 많다. 임대용 주택은 반드시 지하철역이 걸어서 10분 이내인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공실(빈 방)을 줄일 수 있고 세입자 구하기도 쉬운 편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최근 매매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임대수익률을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서초동 현대슈퍼빌 79㎡에 투자한 경우(은행 대출은 매매가의 40%) 지난해 초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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