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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뉴스

다음달 수도권 교통지도 대변화

다음달 수도권 교통지도 대변화
전철 2개+고속도로 2개 개통

7월이 되면 수도권의 교통지도가 크게 변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빠르게 잇는 복선 전철(경의선)과 2개의 민자 고속도로(서울~춘천, 용인~서울)가 잇따라 개통된다.

서울의 한강 이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도 7월 중 운행을 개시한다. 수도권 교통 확충은 관련 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는 물론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철과 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상권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복선 전철 경의선 10~15분 간격 달린다

DMC역(옛 성산역)~문산역 사이 경의선 복선전철이 7월 1일 개통한다. 선로 하나를 상·하행선이 함께 쓰던 방식에서 상행과 하행 선로가 각기 나뉘고 디젤차 대신 전철이 운행한다.

시간당 한 편꼴이던 열차도 10~15분 간격으로 다니게 돼 문산·파주·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출퇴근 이용객과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경의선 DMC역. 닷새 앞으로 다가온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진입로 정비와 각종 설비 설치 등 마무리 공사로 분주하다. DMC역~문산역 간 40㎞의 복선 전철화 사업은 1996년 착공해 1조4500억원이 투입됐다. DMC~용산역 구간은 2012년 말 개통한다.

플랫폼으로 새 차 티가 물씬 나는 8량짜리 전동차가 미끄러지 듯 들어왔다. 경의선에 투입될 신형 전동열차로 시운전이 한창이다. 1회 최대 1300명가량 태울 수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열차는 5량짜리 디젤 열차로 700명가량 태운다.

전동차 내부는 지하철 차량과 거의 같았다. 한 칸마다 7인용 의자 6개와 3인용 의자 2개씩이 설치됐다. 손잡이는 높이가 두 가지여서 키 작은 승객도 별 어려움 없이 잡을 수 있다.

열차의 최고시속은 110㎞. 쭉 뻗은 레일 위를 속도를 높여 달리는데도 별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민병창 대외협력팀장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고속철도처럼 레일과 레일 틈을 용접으로 모두 메워 덜컹거림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소음도 적었다.

디젤 기관차로 서울역에서 문산역까지는 1시간16분이 걸린다. 하지만 17개 역 중 10개 역만 서는 급행전철(하루 1회 운행)을 타면 52분 만에 달릴 수 있다. 일반 전철도 11분 정도 단축된다.

소요시간도 줄지만 배차간격 단축이 더 큰 장점이다. 현재 출퇴근 시 30분, 평상시 60분에서 출퇴근 시 10~13분, 평상시 15분으로 줄어든다. 운행 횟수도 하루 38회에서 150회로 늘어난다.

이 중 46회는 서울역까지 운행한다. 대곡역과 DMC역에서는 각각 서울지하철 3호선, 6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며 환승요금 할인도 된다. 요금은 서울역~문산역이 1600원(교통카드 기준)이며 탑승거리에 따라 다르다.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로 오가는 문산과 파주, 일산 일대 주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판문점·임진각·도라산 등 안보 관광지를 찾는 시민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의선 이용 승객은 현재 하루 평균 3만 명 선. 코레일 이원순 광역수송팀장은 “경의선 주변 택지개발이 끝나고 2012년 용산역까지 경의선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면 하루 평균 28만 명이 넘게 이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역사 앞 광장 조성이나 역 진입로 정비, 건널목 입체화 등은 마무리가 덜 돼 개통 초기 불편도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이종찬 건설2처장은 “예산이 1200억원가량 부족한 데다 부지 매입 협상이 늦어져 일부 정비가 덜 됐다”며 “하지만 안전운행에 필요한 설비는 다 갖췄으며, 미진한 부분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서울 고속도 신도시 가는 길 숨통

용인~서울고속도로는 다음 달 1일 뚫린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용인시 흥덕지구까지 22.9㎞를 잇는 민자도로로 2005년 10월 착공해 1조4900억원이 투입됐다. 고속도로 번호 ‘171번’, 공식 명칭 ‘용인~서울고속도로’로 정해진 이 도로에는 흥덕·광교·서수지·서분당·서판교·고등·헌릉 등 7개 IC가 있다.

흥덕에서 고등까지 18㎞는 6차로, 이후 헌릉까지 4.9㎞는 4차로로 건설됐다. 이 도로는 전 구간의 60%를 터널(10개)과 교량(21대)으로 건설했다. 산을 깎아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인공폭포와 경관용 조명을 설치해 미관도 살렸다.

국토해양부 김수곤 광역도시도로과장은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흥덕·광교·판교·동탄 등 수도권 주변 신도시 간 소통이 원활해져 수도권 남부의 교통난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소 경부고속도로의 체증을 감안할 때 흥덕~세곡동 구간에서 45분 정도 걸리던 것이 23분으로 단축된다. 여기에 이 도로와 연결된 흥덕~오산도로(13.8㎞)도 같은 날 개통될 예정이어서 오산과 동탄 등에서 세곡동까지의 운행 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 도로는 개통 뒤 30년간 유료 도로로 운영되며 영덕리에서 서울 헌릉로까지 통행료는 1800원(승용차 기준)으로 책정됐다. 통행료 징수는 서수지영업소에서 1000원, 금토영업소에서 800원을 받는 개방식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같은 방식이다.

경춘고속도 서울~춘천40분 이내

서울~춘천 내달 15일 개통=서울 강동구 하일동과 춘천시 동산면을 잇는 61.4㎞의 서울~춘천고속도로는 7월 15일 운영에 들어간다.

강일에서 경기도 화도까지는 왕복 6~8차로로, 화도에서 춘천까지는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서울과 춘천 사이를 40분 내 주파할 수 있다. 기존 46번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통행시간이 30분이나 줄어든다. 2004년 8월 착공해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이 들어갔다.

서울춘천고속도로(주) 측은 “수도권과 강원 간의 교통정체와 물류난이 해소되고 관광산업 등 강원도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말에 개통되는 춘천~동홍천 고속도로와 6월에 착공한 동홍천~양양 고속도로가 이어지면 서울과 강원도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진다.

통행료는 민간 사업자 측에서 전 구간 주행 기준 6412원을 주장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반발해 조정 중이다.

9호선 내달 하순 개통

서울의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은 당초 이달 12일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미비 탓에 7월 하순으로 연기됐다.

9호선은 강서에서 강남으로 한강을 따라 이동하고, 기존 지하철에는 없는 급행전철도 운행한다. 개화~신논현(25.5㎞)까지 일반 열차로는 50여 분이 걸린다. 총 25개 역 중 9개 역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타면 27분에 주파할 수 있다.

9호선이 개통되면 그동안 강남권과 직접적인 연계가 힘들었던 강서권의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포·고양·인천 주민들은 김포공항역에서 환승해 강남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인천공항철도와도 환승이 이뤄져 인천공항에서 강남까지 1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기본요금은 일단 기존 지하철과 같은 900원이지만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간 협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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