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부동산뉴스

내년 집값 하락세 지속… 2010년엔 공급부족

내년 집값 하락세 지속… 2010년엔 공급부족

2008년 12월 08일 (월) 03:21 동아일보

[동아일보] ■ 2009년 부동산 시장 전망 글로벌 경기와 맞물려… 시중 유동성 풀려야 시장 호전 구입할 땐 ‘틈새상품’보다 팔기 쉬운 ‘주류상품’ 골라야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2009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물경기가 침체돼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빨리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부동산 시장도 내년 하반기(7∼12월)에 서서히 회복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 시장 살아나면 강남지역부터 회복할 듯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2009년 주택·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환경 및 제도적 여건, 시장의 수급 상황 등을 볼 때 2009년 부동산 가격은 상승보다는 하락할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에 실물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주택 및 토지 가격은 전국적으로 평균 5% 이내 범위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세금은 3% 정도 오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 및 신용위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계속되면 주택 및 토지 가격은 10%까지 하락하고 전세금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부동산 가격이 2010년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2010년 하반기가 되면 올해 주택을 적게 지은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생겨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전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16%가량 떨어졌다”며 “지금은 그때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는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5% 초과 10% 미만 정도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때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서울 강남 지역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건산연 엄근용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현재 은행에 묶여 있는 유동성이 풀리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학군-교통-편의 시설’ 3박자 갖춘 매물 골라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V자형’으로 가파르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부사장은 “지난 5, 6년간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 때문에 집값이 거시경제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집값은 거시경제 상황과 동조화될 것이며 실물경기가 개선돼 소득이 증가하고 주택 구매력이 커져야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불황에서 벗어난다는 확실한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섣불리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상당 기간 집을 사려는 사람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가격이 많이 빠진 주택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철저히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부동산을 고를 때는 나중에 팔기 어려운 ‘틈새 상품’보다 거래가 쉽게 이뤄지는 ‘주류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부사장은 “지방 또는 수도권 외곽보다 서울 시내나 인구 50만 명 이상의 수도권 시 단위에서 학군, 교통, 편의시설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집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