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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뉴스

수도권 남부 도로 신설 잇따라, 집값 강세의 남진

수도권 남부 도로 신설 잇따라, 집값 강세의 남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투자 1번지'. 분당·판교·용인 등 수도권 남부지역을 소개하는 부동산 관련 기사에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붙여졌다.


실제로 분당·용인권은 2006년 정부가 집값 선도 지역으로 지목한 7개 지역인 '버블세븐'으로 꼽혔을 만큼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2005∼2006년 간 용인 아파트값 상승률은 수도권 평균(33.6%)의 두 배에 가까운 56.9%를 기록했다.


최근 이 지역 주택시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교통여건 개선, 초대형 주거타운 개발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곳을 찾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면서 집값 강세지역이 지속적으로 남진하고 있는 것이다.



[[넓어지는 ‘강남권 지붕’]]


수도권 남부지역 주택시장이 주목 받는 것은 강남권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분당·성남·용인 등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집값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 강남권과 직접 연결된다.


특히 서울 양재나들목에서 용인 신갈JC까지 21.3㎞ 구간 주변의 반경 2∼3km 권역은 노른자위로 꼽힌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강남권까지 20∼30분대면 도착할 수 있는 이른바 '강남권 지붕 밑' 지역이기 때문이다.


용인의 경우 종전까지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까운 수지 성복·동천동 등 서북권만 '강남권 지붕 밑'에 포함됐지만 2006년 이후 서울 남부권에 크고 작은 도로 신설이 잇따르면서 강남권 지붕 밑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개통된 용인∼서울 고속도로는 강남권 지붕을 용인 남단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이 도로 개통으로 용인 흥덕지구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차로 20분대면 주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40분 이상 걸리던 길이다.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이 지붕을 남북으로 넓혔다면 삼막곡∼중동∼동백지구 간 도로는 이를 동서로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삼막곡∼중동∼동백간 도로는 그동안 뚜렷한 연결도로가 없어 거의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지난 7월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두 도로가 2011년 흥덕지구 인근에서 연결되면 기흥구 중동에서 서울 양재동까지 30분대면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백지구와 영동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마성IC 접속도로'(4㎞, 2011년 말 개통 예정)까지 완공되면 서울 길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집값 강세 남진 계속될듯]]


서울 강남권 지붕이 넓어지면서 집값 강세 현상 남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용인 남부인 기흥구 중동 참솔마을월드메르디앙 115㎡의 시세는 3억4500만원이다.


이는 용인 북부지역인 수지구 상현동 만현마을 아이파크 115㎡(3억9500만원)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그런데 2004년만 해도 두 아파트는 가격 차가 1억1000만원이나 됐다.


전문가들은 교통여건 개선으로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집값 강세의 수도권 남부 확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 확산 범위가 분당·판교·용인을 넘어 화성 동탄신도시, 오산 세교지구 등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도로 등 기반시설이 대폭 확충되면 수도권 남부의 앓던 이가 빠지는 셈"이라며 "이에 따라 이 지역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